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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May

구상우, 김기드온, 김자영, 김명범, 박선기, 유남권, 이성미, 이유진, 이정교, 이종원, 전아현, 최준우, 최혜숙, 한정현
호호재
2024.05.11 ~ 05.31

호호재_블랙메이.jpg
◈ 화가의 검은색 블랙 Black

“화가는 모든 캔버스를 검정으로 시작해야 한다. 자연의 모든 것은 빛에 노출된 곳을 제외하고는 어둡기 때문이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A painter should begin every canvas with a wash of black, because all things in nature are dark except where exposed by the light.” Leonardo da Vinci.)

“검정은 색이 아니다”라고 말한 다 빈치는 작품의 배경을 대부분 검은 색으로 채웠다. 무색non-color으로 검정색은 항상 논쟁의 여지가 있긴 했지만, 흥미롭고 새로운 방식으로 오랜 시간동안 사용되어 왔다.

검정은 고대 이집트인들에게는 죽음의 색으로 쓰였다. 카톨릭 신부 수단도 검은 색이다. 검정의 무겁고 엄격한 이미지가 위엄있고 과시적인 직업군의 예복에 채택된 것이다. 산업혁명이후 낭만적인 댄디들, 현대의 스트릿 패션과 하위문화에 이르면서 검은 색은 대중적인 컬러로 자리를 잡았다. 동양에서는 ‘먹’이 가진 익숙함으로 모든 문화에 검정이 들어가 있으며 그 우직한 색의 속성 때문에 동양적인 사상과도 일맥상통하였다.

검정은 그 역사의 길이만큼 다양한 사례로 이용되어 왔으며 다중적이면서도 모순적인 의미가 형성되어 왔다. 죽음에 대한 애도와 슬픔, 쇠퇴나 활력의 부재, 좌절, 두려움, 공포, 신성을 상징하는 색인 동시에 위엄, 품위, 존엄, 사치, 우아함 등을 나타내기도 한다.

검은 색은 하나의 색일까? 단색광들이 전체가 흡수되면 검정이 된다. 달리 말하면 모든 색들로 가득한 상태가 검정이 되는 게 아닐까? 비옥한 검정. 무수히 많고 무수히 비어 있는 어둠의 공간에서 늘 무언가 솟아난다.


●  검정black을 대하는 적극적인 14人의 감성들